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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sign

월간'디자인' web+digital 타이포그라피가 돋보이는 사이트10






타이포그라피가 돋보이는 사이트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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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
BORNMAGAZINE


www.bornmagazine.com



얼마전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된 타이포잔치에서 마쌩(massin, 프랑스, 1925- )의 <대머리여가수>의 희곡 대본 디자인을 직접 보면서 느꼈던 기분은 상당히 특별했다. 20세기 초반에 유행하였던 다다이즘과 미래주의에 매료되어 타이포그라피 분야에 입문했다는 마쎙의 디자인에는 요즘 유행하는 웹 모션타이포그라피에서 도저히 느낄 수 없는 원초적인 에너지와 상징적인 매력이 가득 차 있기 때문이다. 블랙과 화이트가 주는 강렬한 대비와 한장 한장 대본을 넘기면서 느낄 수 있는 종이 위의 동적인 타이포그라피도 훌륭하지만, 디자이너가 다른 예술분야에 대한 깊은 이해 속에서 최선의 미덕을 디자인으로 실천한 것은 무척 감동적이다. 개인적으로 온라인상의 디자인을 하면서 느끼게 되는 '깊이 없음'에 대한 반성과 도전은 늘 이런 식으로 웹의 바깥에서 오기 마련이다.

좋은 디자인은 미디어의 구애를 받지 않고 그 철학과 메세지를 분명히 전달해야 한다면, 과거의 전통과 현대의 미디어기술이 만나 창조적인 형태의 커뮤니케이션 경험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컨셉에 가장 근접한 예가 BORNMAGAZINE이 아닐까.

예술(디자인)과 문학과의 만남. "ART and LITERATURE, TOGETHER" 가 이 사이트의 컨셉이며, 적극적으로 인터렉티브한 속성을 이용하여 온라인상에서 우리에게 멋진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여타 다른 사이트들이 '움직임' 자체에 매력을 두고 motion typography를 소개한다면 BORNMAGAZINE은 그것과는 다른 좀 더 텍스트의 매력으로 한결 수준높은 typography로 우리를 사로잡는다. 시,수필, 소설 등의 내용은  작가(Author)가, 표현은 디자이너(Artist)가 담당하여 서로 하나(together)가 된다. 보여지는 방식이 때로는 투박하기도 하지만 컨텐츠 하나하나의 다양성과 충실한 업데이트는 이 온라인잡지가 세월이 흐를 수록 그 빛을 발할 것임을 얘기해 준다. 이런 식의 사이트가 온라인상에서 숨쉴 수 있는 그 나라의 문화 수준과 환경을 생각하면 부러운 한숨도 나오고 질투도 난다.

이 사이트는 flashforward 2001 Conference에서 typography부문 상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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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
GROUNDWORK 2001


www.groundwork2001.org



세계의 굶주린 사람들과 가난한 소작농들을 위하여 콘서트 이벤트에 관한 사이트. 전체적으로 따뜻한 톤의 디자인과 절제된 구성, 강조할 문맥들에 대한 정확한 타이포그라피 등이 돋보이는 훌륭한 사이트. 보기에는 평이한 듯 하지만 'The Stadium' 섹션의 하단 커뮤니티를 위한 플래쉬영역은 물론, 사이트 곳곳에 정성과 고민어린 기획과 디자인의 의도가 가득 담겨있다. Method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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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
Agent Provocateur


www.agentprovocateur.com



영국 패션스튜디오 Agent Provocateur의 온라인SHOP. 응큼하면서도 도발적인, 그러면서도 유머와 격조를 잃지않고 있는 이 사이트는 좋은 사진과 좋은 타이포그라피가 만나 컨셉이 분명한 브랜드메이킹을 하고 있다. 특히 'SHOWCASE'에서 연출되는 A-Z 까지의 브랜드제품 소개는 기획도 훌륭하거니와 visual한 매력을 한껏 발휘하고 있다. 영국의 WAX studio가 디자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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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the Illustrations of Craig Frazier


www.craigfrazier.com



성조기와 함께 감히(?) 자신의 Illustration에 the를 붙여 'the Illustrations of Craig Frazier' 라고 하는 것이 거만한 듯 하지만, 사이트만큼은 담백하고 소박하기 그지없는 일러스트레이터 Craig Frazier 스튜디오 사이트. 자신의 일러스트레이션이 온라인에서 어떻게 해야 돋보이는지 정확히 알고 있는 듯 군더더기 없는 구성, 친절한 인터페이스, 정직한 타이포그라피로 사용자를 흐믓하게 한다. 'Movies'의 애니메이션은 이 사이트의 백미. hillmancurtis가 사운드와 모션디자인을 담당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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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SECOND STORY studio

www.secondstory.com



Brad Johnson이 1994년 설립한 스튜디오 사이트. 포트폴리오를 보면 Interactive Storytelling에 대한 일관된 철학을 갖고있는 Brad Johnson의 많은 작업들을 볼 수가 있다. 웹상에서의 변화무쌍한 트랜드와 무관하게 자신만의 스타일을 고수하며 아날로그의 감성을 풍부히 담고있는 작업들은 전통적인 커뮤니케이션디자인의 맥락에서 웹미디어를 이해하는 듯 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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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THE}


www.ths.nu



디자이너 Thomas Schostock의 포트폴리오와 'BEAST'웹진 사이트. off-line 과 on-line의 구분없이, 자유분방하며 독특한 자신의 스타일을 고수하고 있다. 자신이 디자인한 typeface도 제공하며, 특히 이미지와 타이포그라피만으로 제작된 BEAST magazine은 PDF형식으로 볼 수 있는데 꽤 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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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
미래의 얼굴


http://future.lg.co.kr



LG 사외보 [미래의 얼굴]의 Online Version 웹진. 편집디자인에서 볼 수 있는 정확하고 꼼꼼한 활자스펙은 물론, 탄탄하고 구성진 디자인은 한글사이트가 갖는 여러 약점들을 충분히 cover 하고 있다. 글줄이 긴 페이지가 다소 있지만 한페이지 한페이지 디자이너의 숨죽인 디테일이 사용자로 하여금 내용을 놓치지 않게 하는 배려가 돋보인다. 안그라픽스 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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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
DELAWARE


www.delaware.gr.jp



일본인 남자 2명과 여자 2명으로 이루어진 ROCK밴드 DELAWARE. 그들은 음악과 그래픽을 동시에 연주하는 팀이다. 얼마전 4번째 앨범 'ARTOON'을 발매하며, 두번째 그래픽 전시회를 MoMA에서 했다고 한다. 그들의 넘치는 에너지와 크리에티브를 웹상에서 다 소화할 수는 없겠지만(그렇게 보인다), 유쾌하기 그지없는 Pixel Graphic과 개성있는 구성방식은 그들의 말대로 'HAPPY'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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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
PICKLED the MOVIE


www.pickled.tv



너무 유명해서 또 언급한다는 것이 구차하지만, 좋은 모션타이포그라피의 사이트로 예를 들 때 JUXT intractive의 Todd Pograson을 빼놓을 수는 없다. 꼴라쥬형식의 타이포그라피와 초감각적인 연출의 BILLABONG 브랜드 무비사이트. 정신없는 듯 하지만 나름대로의 규칙과 질서가 뚜렷하고 박력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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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the Royal Tenenbaums


www.royaltenenbaums.com



이제는 온라인상의 마케팅과 홍보없이 영화를 만들기는 힘든 것 같다. 우리나라도 심심치 않게 영화 못지않은 영화홍보사이트를 접할 수 있게 되어 반가운 시점이지만, 영화 의 사이트는 대단히 매력적인 구성과 컨셉이 분명한 스타일로 모든 페이지를 놓치지 않고 다 보게 만드는 힘을 갖고 있다.(얼마나 놀라운 함정인가)
flash로 제작된 여타의 웹사이트들이 기술적인 자랑과 스타일에 안주하며 인터랙션을 강요(?)한다면, 이 사이트는 인간적인 유머와 친근함으로 우리에게 악수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